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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추적기④] “우린 포르노 아니다” 함께 싸우는 여성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3-16 11:43
조회
468
1회. 텔레그램에 강간노예들이 있다
2회. “신검 받는 중ㅋ” 자기 덫에 걸린 놈
3회. ‘약한’ 남성일수록 성착취에 집착한다
4회. “우린 포르노 아니다” 함께 싸우는 여성들

지옥을 본 건 나만이 아니었다. 텔레그램 n번방의 가학적 이미지에 지쳐갈 무렵, 알게 된 이들이 있었다. 함께 지옥에 잠입한 동지들. 성착취가 일어나는 텔레그램 방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진짜 감시자들. 여성단체 ReSET(리셋)도 그곳에 함께 있었다. 텔레그램에는 가해자만 활개치는 게 아니었다.

“뭐라도 해야 했다” 리셋의 탄생

처음 리셋의 존재를 알고 접촉했을 때 그들은 인증을 요구했다. 리셋은 텔레그램 속 루저들이 미성년 피해자들의 신상을 알아내고 유포하며 범죄를 저지르는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위험과 함께 사는 그들은 낯선 이의 접촉을 극도로 경계했다.

리셋은 지난해 12월부터 텔레그램 성착취 신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리셋은 최초로 10만명의 동의를 얻은 ‘텔레그램 디지털 성범죄 국회 청원’을 올린 A씨가 만든 단체다. 20대 여성 여럿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알려진 건 여기까지다. 그들이 누구인지, 몇 명인지, 어떤 경로로 모여 어떻게 할동하는지는 모두 대외비다. 단체 내부에서 서로의 신원이 공개돼 있는지조차 확인되지 않았다. 철저한 비밀주의다. 텔레그램 가해자들의 또 다른 타깃이 되지 않고, 오랫동안 피해자와 연대하기 위해 그들은 익명을 택했다. 리셋은 취재진과도 공식 SNS로만 연락을 주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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