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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수치심, 안 느꼈는데요? '성적 빡치심'을 느꼈어요.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8-20 11:03
조회
65

성적 수치심, 안 느꼈는데요? '성적 빡치심'을 느꼈어요.


 

▶‘성적 수치심’은 일상에서 널리 쓰이는 용어지만, 이 표현이 실제로 쏟아진 건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성적 수치심은 2010년대 들어 판결문과 기사문을 타고 일상으로 스며듭니다. 그리고 2015년, 불법촬영 발생 건수가 최대를 기록한 그해, 성적 수치심이 포함된 기사 개수도 최대치를 찍습니다. 디지털 성폭력이 성적 수치심을 본격적으로 불러내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성적 침해에 대한 감정적 반응은 지문처럼 다양합니다. 피해감정은 지문처럼 정확하게 분류되고 안전하게 보호받아야 함에도 단 하나의 대답, 수치심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성적 수치심을 느끼셨습니까?’ 수사관이 물었어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거예요, 수치심은. 그래서 솔직하게 대답했어요. ‘아뇨, 수치심 안 느꼈는데요?’ 피해자인 제가 불리해질 걸 알면서도 그랬어요.”

20대 중반 이나은(가명)씨는 2017년 늦은 밤 길거리에서 강제추행을 당했다. 피해자 조사를 받으러 경찰에 출석한 나은씨는 피해감정이 수치심이었냐는 수사관의 질문에 “수치심을 느끼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나은씨가 느낀 피해감정은 부끄러움이 아니었다. “불쾌함”이었다.

수치심을 안 느꼈다고 말하자, 나은씨는 수사관의 태도가 바로 달라지는 걸 느꼈다고 했다. “‘아, 그러세요?’ 하면서 받아 적더라고요. 다른 질문은 없었어요. 그때부터 더 이상 피해 사실에 대해 적극적으로 묻거나 조사하려 하지 않고,가해자 의견을 더 궁금해하는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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