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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술은 “여자가 따라야 제맛?”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5-14 15:06
조회
722
| 여성부 캠페인 2349명 글 분석
| 남·여 고정관념 기반 개인들
| 억압하는 말에 대한 호소 759건
| ‘골반이 넓어서 애는 잘 낳겠네’
| 결혼·출산 발언 불쾌감 호소도
여성부는 10일 누리집을 통해 일상에서 빚어지는 성희롱, 성차별 사례를 수집해보니 ‘남자가 쪼잔하게~ 여자는 자고로~’처럼 성별 고정관념에 근거해 개인을 옥죄는 말에 대한 문제제기가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회식 때마다 ‘여자가 술 따라야 제맛이지!’라는 분, 제일 높은 분 옆에 항상 여직원 앉히는 분들이 아직도 많아서 답답합니다.”
“여자가 고분고분한 맛이 있어야지, 예뻐할래야 할 수가 없다고요? 여자는 남자에게 예쁨 받으려 태어난 존재가 아닙니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4월9일부터 3주간 일상에서 고쳐졌으면 하는 성희롱·성차별 언어 및 행동과 우리사회 문화 개선에 대한 바람 등을 남겨 달라며 누리집에 마련한 ‘그건 농담 아닌 성희롱’ 캠페인 페이지에 올라온 글들이다.
여성부는 10일 캠페인 참여자 2349명이 남긴 글을 분석한 결과, ‘남자가 쪼잔하게~ 여자는 자고로~’ 처럼 성별 고정관념에 근거해 개인을 옥죄는 말에 대한 문제제기가 759건(32.3%)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캠페인 참가자들은 본인인증 과정을 거쳐 글을 남겼으며, 성별이나 연령에 대한 정보는 수집하지 않았다고 여성부는 밝혔다.

캠페인 참여자들은 여성만 있는 테이블에서 ‘여기는 꽃밭이네’, ‘남자는 능력, 여자는 얼굴’이라는 등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하는 말(447건)이 불쾌하다고 토로했다. ‘가슴이 아스팔트네!’, ‘여자는 화장을 하는 게 기본 아닌가’ 처럼 외모를 평가하는 성희롱 사례(298건)나 ‘골반이 넓어서 애는 잘 낳겠네’, ‘애 엄마가 하고 다니는 꼴이 그게 뭐냐’ 등 결혼·출산 관련 발언(137건)도 일상에서 듣고 싶지 않은 말이다.

이건정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국장은 “무심코 행해지는 성희롱 심각성과 문제점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일고, 더불어 사는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습관이 하루빨리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캠페인 참여자들이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고 한 주요 ‘문제적’ 발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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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방을 더럽게 쓰면 ‘시집 어떻게 갈래?’, 남자가 방을 더럽게 쓰면 ‘너 빨리 장가가야겠다’
- 연령대가 40~50대인 여성에게 ‘그 나이에도 생리하나?’
- ‘여자치곤 많이 먹네’ ‘남자가 깨작깨작 먹네’
- 밥먹었냐 묻길래 ‘배불러서 아직이요’ 했더니, ‘처녀가 벌써 배가 부르면 안되지’
- ‘얼굴이 푸석한 것을 보니 어제 밤에 좋은 일 있었나봐?’
- ‘시집 안 가? 옷을 그렇게 입고 다니니 누가 좋아하나?’
- ‘남자들이 싫어할 스타일인 거 같은데 애교 없죠? 남자는 애교 있는 여자 좋아해요
- ‘여자는 집에서 애 봐야 되는 거 아냐? 이렇게 늦게까지 일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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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겨레(http://ww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