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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추적기①] 텔레그램에 강간노예들이 있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3-10 10:21
조회
492

[n번방 추적기①] 텔레그램에 강간노예들이 있다


지난해 여름은 서늘했고 섬뜩했다. 몸에 칼로 ‘노예’라는 글씨를 새긴 여성과 기괴한 자세를 취한 알몸의 여아들. 신상정보는 서비스로 제공됐고 “강간하자”는 말은 안부 인사처럼 오고 갔다.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현실. 살색 가득한 지옥이 한뼘 모바일 속에 실시간으로 펼쳐지고 있었다. n번방이었다.

지난해 정부는 불법영상물을 유통하던 웹하드를 뿌리 뽑겠다고 칼을 빼들었다. 세상은 온갖 단톡방으로 시끄러웠고, 불법영상물에 대한 분노로 여론은 터질 것 같았다. 궁금했다. 당국의 엄포에 그들은 정말 멈췄을까. 싸고 편하고 자극적인 ‘놀이’가 웹하드 몇개 차단했다고 정말 중단됐을까. 그들은 멈춘 게 아니었다. 잠시 흩어졌을 뿐이었다. 범죄자들은 이내 새로운 은신처를 찾아냈다. 웹하드를 떠난 이들이 모여든 곳이 있었다. 신분노출 위험이 없는 최상의 보안 시스템. 텔레그램이었다.

몇번의 우여곡절 끝에 n번방에 잠입하는 데 성공했다. n번방 문이 열리고 고작 몇분 만에 깨달았다. 더이상 취재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이건 죽고 사는 문제였다. 텔레그램 특성상 증거는 실시간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경찰을 찾아갔다. 채증한 자료를 제공하면서 수사를 촉구하고 범인검거를 도왔다. ‘텔레그램 n번방’은 그렇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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